며느리의 글

2012. 4. 17. 13:35자유게시판

<table align="center" style="border="0" cellpadding="0" cellspacing="0" width="100%" ><tr><td style="letter-spacing:-0.03em;word-break:break-all;FONT-SIZE: 13px; LINE-HEIGHT: 23px;font-family:굴림;color:#333333;overflow:hidden;" align="left">
<div style="margin-top:10px;padding:15px;">
<b>[어느 며느리의 고백]어느 며느리의 고백.. 치매걸린.. 시어머니를 돌보다..</b>
</div>
<p>신랑이 늦둥이라 저와 나이차가 50 년 넘게 나시는 어머님.. <br />
<br />
<br />
[어느 며느리의 고백]<br />
=어느 며느리의 고백=<br />
<br />
<br />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<br />
<br />
<br />
저 시집오고 5 년만에 치매에 걸리셔서 <br />
<br />
저혼자 4 년간 똥오줌 받아내고,잘 씻지도 못하고, <br />
<br />
딸내미 얼굴도 못보고, 매일 환자식 먹고, <br />
<br />
간이침대에 쪼그려 잠들고, <br />
<br />
4 년간 남편품에 단 한번도 잠들지 못했고, <br />
<br />
힘이 없으셔서 변을 못누실땐 <br />
<br />
제 손가락으로 파내는 일도 거의 매일이었지만 <br />
<br />
안힘들다고, 평생 이짓 해도 좋으니 살아만 계시라고 할수 <br />
<br />
있었던 이유는 <br />
<br />
정신이 멀쩡하셨던 그 5년간 베풀어주신 사랑 덕분이었습니다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제나이 33살 먹도록 그렇게 선하고 지혜롭고 어진 이를 <br />
<br />
본적이 없습니다. <br />
<br />
알콜중독으로 정신치료를 받고 계시는 아버지... <br />
<br />
그런 아버지를 견디다 못해 제가 10살때 집나가서 소식없는 엄마.. <br />
<br />
상습절도로 경찰서 들락날락 하던 오빠.. <br />
<br />
그밑에서 매일 맞고..울며 자란 저를 무슨 공주님인줄 <br />
<br />
착각하는 신랑과 신랑에게 모든 이야기를 듣고는 눈물 글썽이며 <br />
<br />
한시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다고 2천만원짜리 통장을 내어주시며, <br />
<br />
어디 나라에서는 남의집 귀한딸 데리고 올때 소팔고 집팔아 <br />
<br />
지참금 주고 데려 온다는데,, 부족하지만 받으라고... <br />
<br />
그돈으로 하고싶은 혼수, 사고싶은거 사서 시집오라 <br />
<br />
하셨던 어머님..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부모 정 모르고 큰 저는 그런 어머님께 반해, <br />
<br />
신랑이 독립해 살고있던 아파트 일부러 처분하고 <br />
<br />
어머님댁 들어가서 셋이 살게 되었습니다. <br />
<br />
신랑 10살도 되기 전에 과부 되어, 자식 다섯을 키우시면서도 <br />
<br />
평생을 자식들에게조차 언성 한번 높이신 적이 없다는 어머님... <br />
<br />
50 넘은 아주버님께서 평생 어머니 화내시는걸 본적이 <br />
<br />
없다 하시네요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바쁜 명절날 돕진 못할망정 튀김 위에 설탕병을 깨트려 <br />
<br />
튀김도 다 망치고 병도 깬 저에게 1초도 망설임 없이 <br />
<br />
"아무소리 말고 있거라" 하시고는 <br />
<br />
늙으면 죽어야 한다며 당신이 손에 힘이 없어 놓쳤다고 <br />
<br />
하시던 어머님..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단거 몸에 안좋다고 초콜렛 쩝쩝 먹고있는 제 등짝을 <br />
<br />
때리시면서도 나갔다 들어오실땐 군것질거리 꼭 사들고 <br />
<br />
"공주야~ 엄마 왔다~" 하시던 어머님.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어머님과 신랑과 저. 셋이 삼겹살에 소주 마시다 <br />
<br />
셋다 술이 과했는지 안하던 속마음 얘기 하다가, <br />
<br />
자라온 서러움이 너무 많았던 저는 <br />
<br />
시어머니앞에서 꺼이꺼이 울며 술주정을 했는데,,, <br />
<br />
그런 황당한 며느리를 혼내긴 커녕 <br />
<br />
제 손을 잡으며, 저보다 더 서럽게 우시며, <br />
<br />
얼마나 서러웠노,, 얼마나 무서웠노.. <br />
<br />
처음부터 니가 내딸로 태어났음 오죽 좋았겠나,, <br />
<br />
내가 더 잘해줄테니 이제 잊어라..잊어라...하시던 어머님..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명절이나 손님 맞을때 상차린거 치우려면 <br />
<br />
"아직 다 안먹었다 방에 가있어라"하시곤 <br />
<br />
소리 안나게 살금 살금 그릇 치우고 설겆이 하시려다 저에게 들켜 <br />
<br />
서로 니가 왜 하니, 어머님이 왜 하세요 실랑이 하게 됐었죠... <br />
<br />
제가 무슨 그리 귀한 몸이라고.. <br />
<br />
일 시키기 그저 아까우셔서 벌벌 떠시던 어머님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치매에 걸려 본인 이름도 나이도 모르시면서도 <br />
<br />
험한 말씨 한번 안쓰시고 <br />
<br />
그저 곱고 귀여운 어린 아이가 되신 어머님..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어느날 저에게 " 아이고 이쁘네~ 뉘집 딸이고~~" 하시더이다. <br />
<br />
그래서 저 웃으면서 <br />
<br />
"나는 정순X여사님(시어머님 함자십니다) 딸이지요~ <br />
<br />
할머니는 딸 있어요~?"했더니 "있지~~ <br />
<br />
서미X(제이름)이 우리 막내딸~ 위로 아들 둘이랑 딸 서이도 있다~" <br />
<br />
그때서야 펑펑 울며 깨달았습니다. <br />
<br />
이분 마음속엔 제가, 딸같은 며느리가 아니라 <br />
<br />
막내시누 다음으로 또 하나 낳은 딸이었다는걸..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저에게... <br />
<br />
"니가 내 제일 아픈 손가락이다" 하시던 말씀이 진짜였다는걸... <br />
<br />
정신 있으실때, 어머님께 저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하고 <br />
<br />
잘하려 노력은 했지만 제가 정말 이분을 진짜 엄마로 <br />
<br />
여기고 대했는지... <br />
<br />
왜 더 잘하지 못했는지, 왜 사랑하고 고맙단 말을 매일 매일 <br />
<br />
해드리진 못했는지.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형편 어렵고 애가 셋이라 병원에 얼굴도 안비치던 형님.. <br />
<br />
형님이 돌보신다 해도 사양하고 제가 했어야 당연한 일인데, <br />
<br />
왜 엄한 형님을 미워했는지.. <br />
<br />
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사무치고 후회되어 <br />
<br />
혀를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밤 11시쯤,, 소변보셨나 확인 하려고 이불속에 손 넣는데 <br />
<br />
갑자기 제 손에 만원짜리 한장을 쥐어 주시더군요.. <br />
<br />
"이게 뭐에요?" 했더니 소근소근 귓속말로 <br />
<br />
"아침에~ 옆에 할매 가고 침대밑에 있드라~ <br />
<br />
아무도 몰래 니 맛있는거 사묵어래이~" 하시는데 생각해보니 <br />
<br />
점심때쯤 큰아주버님도 왔다 가셨고, 첫째, 둘째 시누도 <br />
<br />
다녀갔고.. 남편도 퇴근해서 "할머니~ 잘 있으셨어요~?" <br />
<br />
(자식들 몰라보셔서 언젠가부터 그리 부릅니다) 인사하고 <br />
<br />
집에 들어갔는데..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아침 7시에 퇴원한 할머니가 떨어트린 돈을 주으시곤 <br />
<br />
당신 자식들에겐 안주시고 갖고 계시다가 저에게 주신거였어요. <br />
<br />
그리곤 그날 새벽 화장실 다녀왔다 느낌이 이상해 <br />
<br />
어머님 코에 손을 대보니 돌아가셨더군요...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장례 치르는 동안 제일 바쁘게 움직여야 할 제가 <br />
<br />
울다 울다 졸도를 세번 하고 누워있느라 어머님 가시는 길에도 <br />
<br />
게으름을 피웠네요...<br />
<br />
어머님을 닮아 시집살이가 뭔지 구경도 안시킨 시아주버님과 <br />
<br />
시누이 셋. 그리고 남편과 저..<br />
<br />
서로 부둥켜안고 서로 위로하며, 어머님 안슬퍼하시게<br />
<br />
우리 우애좋게 잘살자 약속하며 그렇게 어머님 보내드렸어요..<br />
<br />
오늘이 꼭 시어머님 가신지 150일 째입니다..<br />
<br />
어머님께서 매일 저 좋아하는 초콜렛,사탕을 사들고 오시던 <br />
<br />
까만 비닐봉지.<br />
<br />
주변에 널리고 널린 까만 비닐봉지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.. <br />
<br />
어머님이 주신 꼬깃꼬깃한 만원짜리를 배게 밑에 넣어두고..<br />
<br />
매일 어머님 꿈에 나오시면 <br />
<br />
사랑한다고... 감사하다고 말해드리려 준비하며 잠듭니다.<br />
<br />
다시 태어나면 처음부터 어머님 딸로 태어나길 바라는건 <br />
<br />
너무 큰 욕심이겠죠...<br />
<br />
부디 저희 어머님 좋은곳으로 가시길..<br />
<br />
<br />
다음 생에는 평생 고생 안하고 평생 남편 사랑 듬뿍 받으며 <br />
<br />
살으시길 기도 해주세요.<br />
</p>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<br />
<br />
<br />
어느 며느리의 고백... 참 저도 할머니가 아니라 증조할머니께서 치매가 걸렸었는데 ㅠㅠ<br />
정말 어렸을때도 힘들었는데 다 큰 며느리분은 어떠셨을까요<br />
<br />
어느 며느리의 고백처럼 정말 시어머니께서 아껴주셨나봅니다..<br />
아.. 저도 조금 찔끔했네요...<br />
<br />
어느 며느리의 고백이였습니다.!<br /><br /><br /><div align="right" style="padding-right:10px;"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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